빚 갚는 순서 정하기 — 고금리부터? 소액부터? 중도상환수수료까지 따져보는 법
대출이 여러 개일 때 어떤 빚부터 갚아야 할까. 고금리 우선(눈사태)과 소액 우선(눈덩이) 방식의 차이, 중도상환수수료 계산, 상환보다 저축이 나은 경우까지 정리했습니다.
대출이 한 개면 고민할 게 없지만, 마이너스통장·신용대출·카드 할부·주택담보대출이 겹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여윳돈 300만원이 생겼을 때 어디에 넣느냐에 따라 몇 년 뒤 이자 총액이 수백만원 차이 납니다. 순서를 정하는 기준을 정리합니다.
금리·수수료율·면제 요건은 금융사와 상품마다 다르고 수시로 바뀝니다. 본문 수치는 2025년 기준의 일반적인 범위이며, 실제 적용 전 거래 은행과 금융감독원 파인에서 내 대출 조건을 직접 확인하세요.
먼저 내 빚 목록부터 한 장에 적는다
순서를 정하려면 비교표가 있어야 합니다. 대출 하나당 잔액 / 금리 / 만기 / 중도상환수수료 유무 / 월 상환액 다섯 가지를 적습니다.
| 구분 | 잔액 | 금리(연) | 중도상환수수료 |
|---|---|---|---|
| 카드 현금서비스·리볼빙 | 200만원 | 15~19%대 | 없는 경우가 많음 |
| 신용대출 | 1,500만원 | 5~8%대 | 상품별(면제도 흔함) |
| 마이너스통장 | 500만원 | 6~9%대 | 보통 없음(한도 유지) |
| 주택담보대출 | 2억원 | 3~5%대 | 3년 내 상환 시 부과 |
금리는 같은 사람이어도 상품에 따라 크게 벌어집니다. 금리가 어떻게 정해지는지는 대출 금리 구조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원칙은 ‘높은 금리부터’ — 눈사태 방식
수학적으로 이자를 가장 적게 내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금리가 높은 빚부터 갚는 것입니다. 이를 흔히 눈사태(avalanche) 방식이라고 부릅니다.
최소 상환액은 모든 대출에 맞춰 내되, 남는 여윳돈은 가장 금리가 높은 대출 한 곳에만 몰아넣습니다. 그 대출이 끝나면 다음으로 높은 곳으로 이동합니다.
특히 연 15%가 넘는 카드 현금서비스·리볼빙은 거의 예외 없이 1순위입니다. 이 구간의 빚을 남겨둔 채 투자나 저축을 늘리는 건 대부분 손해입니다. 리볼빙의 구조는 리볼빙 위험 정리 글을 참고하세요.
그래도 ‘작은 빚부터’가 나은 사람도 있다
눈덩이(snowball) 방식은 금리와 무관하게 잔액이 작은 빚부터 없애는 방법입니다. 이자 총액만 보면 눈사태 방식보다 불리하지만, 대출 건수가 빠르게 줄면서 끝까지 해내는 힘이 생깁니다.
- 갚을 대출이 5개 이상으로 많고, 매달 관리가 버겁다 → 눈덩이
- 금리 차이가 크고(예: 18% vs 4%) 숫자대로 밀어붙일 수 있다 → 눈사태
금리 차이가 2~3%포인트 정도로 작다면 어느 쪽을 골라도 결과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그럴 땐 계속할 수 있는 쪽이 정답입니다.
중도상환수수료를 빼먹으면 계산이 뒤집힌다
목돈으로 대출을 미리 갚을 때 금융사가 떼는 돈이 중도상환수수료입니다. 보통 대출 실행 후 3년 이내에 상환할 때 부과되고, 남은 기간이 줄어들수록 수수료도 줄어드는 구조(슬라이딩)입니다.
계산의 뼈대는 이렇습니다.
수수료 = 중도상환 원금 × 수수료율 × (잔여일수 ÷ 상환기간 총일수)
즉 3년이 거의 다 된 대출은 수수료가 얼마 남지 않아 조기상환이 유리하고, 막 받은 대출은 수수료 부담이 큽니다. 판단 기준은 하나입니다.
앞으로 아낄 이자 > 지금 낼 수수료 → 갚는다
예를 들어 남은 이자가 300만원인데 수수료가 40만원이면 갚는 게 이득이고, 남은 이자가 50만원인데 수수료가 60만원이면 그대로 두는 게 낫습니다. 은행 앱이나 창구에서 “오늘 전액 상환 시 수수료 얼마인지”를 먼저 확인한 뒤 계산하세요. 금리를 낮추는 쪽이 목적이라면 대환대출 정리 글도 함께 보면 좋습니다.
빚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것 두 가지
무조건 상환이 1순위는 아닙니다. 아래 두 가지는 고금리 대출을 제외하면 상환보다 앞설 수 있습니다.
첫째, 최소한의 비상금. 비상금 없이 전액을 상환에 쏟으면, 갑작스러운 병원비나 실직 때 다시 더 비싼 빚을 내게 됩니다. 최소 생활비 1~3개월치는 남겨두는 편이 안전합니다(비상금 만드는 법).
둘째, 회사가 보태주는 돈. 퇴직연금·사내 매칭처럼 넣으면 회사나 정부가 더 얹어주는 구조는 수익률이 확정적이라 중간 금리 대출 상환보다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연 10%가 넘는 빚을 안고 주식·코인에 투자하는 것은 권하기 어렵습니다. 대출 이자는 확정 비용이지만 투자 수익은 확정이 아니며, 원금 손실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마이너스통장은 ‘갚는 것’과 ‘없애는 것’이 다르다
마이너스통장은 쓴 만큼만 이자가 붙으므로, 돈이 생길 때마다 넣어두면 그날부터 이자가 줄어듭니다. 중도상환수수료도 보통 없습니다. 이 점에서 여윳돈 임시 보관처로 쓰기 좋습니다.
다만 한도를 계속 열어두면 금융사 입장에서는 그만큼의 잠재 부채로 봅니다. 대출 심사나 신용점수 관리를 앞두고 있다면, 잔액을 0으로 만든 뒤 한도 자체를 줄이거나 해지하는 것까지 고려하세요. 신용점수 관리 요령은 신용점수 올리는 법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여윳돈을 여러 대출에 나눠 넣으면 안 되나요? A. 나눠 넣으면 어느 것도 빨리 끝나지 않아 심리적 효과가 떨어집니다. 최소 상환은 모두 지키고, 남는 돈은 한 곳에 집중하는 편이 총이자와 관리 면에서 모두 낫습니다.
Q. 대출을 중간에 갚으면 신용점수가 떨어지나요? A. 부채가 줄어드는 것 자체는 부정적 요인이 아닙니다. 다만 오래 유지해 온 거래가 한꺼번에 사라지면 평가 항목이 일시적으로 달라질 수 있어, 점수 변화가 바로 크게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Q.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중 어디부터 갚나요? A. 일반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이 먼저입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은 이자 상환액에 대한 소득공제 요건에 해당할 수 있어, 내 경우에 적용되는지 확인한 뒤 판단하는 게 좋습니다.
정리
- 빚 목록을 잔액·금리·수수료 기준으로 한 장에 적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 원칙은 금리 높은 순, 의지가 필요하면 잔액 작은 순도 충분히 합리적입니다.
- 조기상환은 아낄 이자 vs 낼 수수료를 비교한 뒤 결정하세요.
- 비상금과 회사 매칭 혜택은 중간 금리 대출보다 앞설 수 있습니다.
- 수치와 제도는 2025년 기준이며, 실제 적용 전 거래 금융사에서 반드시 확인하세요.